전체 글23 아무것도 안 먹고 다녀온 여행 여행은 오감의 경험입니다. 그중에서도 ‘맛’은 많은 여행자들이 가장 기대하고, 가장 많이 기록하며, 가장 오래 기억하는 감각입니다. 어떤 도시를 떠올릴 때 우리는 곧잘 그곳의 음식부터 먼저 말하곤 합니다. “전주? 비빔밥. 강릉? 커피. 부산? 밀면.”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이번 여행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면 어떨까? 식당에 들어가지 않고, 유명한 먹거리를 건너뛰고, 입에 넣는 모든 걸 생략해본다면, 나는 여행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이 여행은 그런 궁금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미각 없는 여행, 다시 말해 ‘아무 맛도 없는 여행’을 떠나보기로 한 것입니다. 여행은 감각을 채우는 일이기도 하지만, 때때로 감각을 비워내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미각의 자리를 비워두고 그 자리.. 2025. 7. 2. 비행기 안 타고도 여행이 시작되는 곳들 공항에 가는 길은 언제나 마음을 들뜨게 만듭니다. 여권을 챙기고 캐리어를 끌며 탑승동으로 향할 때, 사람들은 일상의 궤도에서 살짝 벗어나 낯선 시간대로 진입하는 듯한 감각을 느낍니다. 그러나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거나, 긴 비행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도 그 감각은 여전히 매혹적입니다. 꼭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공항의 공기와 여정의 기운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여행이 시작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도심 속 스팟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도시 안에 숨은 공항 분위기의 장소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일탈감의 실체에 대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비행기는 타지 않아도 여행 감각은 만들 수 있다여행을 떠날 때의 감정은 물리적 이동보다 감각적 전환에서 비롯됩니다.. 2025. 6. 25. 테이블 위에 펼쳐진 나만의 세계지도 집 안에서 시작되는 미각 여행의 지도 그리기언젠가부터 멀리 떠나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여권은 서랍 속에 잠들어 있고, 공항은 낯설게 느껴집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어느 날 문득, 식탁 위에 놓인 한 접시의 음식이 지난 여행의 기억을 불러오고, 한 잔의 음료가 처음 마주했던 도시의 풍경을 떠올리게 합니다.그 순간 깨닫게 됩니다.진짜 여행은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감각의 이동이라는 것을요.이 글은 ‘여행지에서만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관점에서 출발합니다.우리가 매일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가볍게 디저트를 올려놓는 그 테이블 위에서 세계를 만나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그 접시 하나, 잔 하나에 나만의 세계지도가 그려지는 감각의 여정을 따라가봅니다.세계의 아침이 모여드는 시간하루를 시작.. 2025. 6. 24. 커피 한 잔에 담긴 나라들 한 모금 속의 세계 문화 여행기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알람보다 먼저 손이 가는 것은 커피잔입니다.작은 종이컵이든, 손에 익은 머그잔이든, 커피는 이제 단순한 음료를 넘어 일상의 의식이 되었습니다.그러나 그 한 잔을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세계의 향과 온도가 담겨 있습니다.이 글에서는 커피라는 매개체를 통해 각기 다른 나라의 문화와 감성, 그리고 시간의 리듬을 따라가 봅니다.실제로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커피 한 잔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세계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에티오피아의 향, 커피의 시작점에서커피의 기원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나라는 바로 에티오피아입니다.이 땅은 커피의 고향이라 불릴 만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지금도 커피를 둘러.. 2025. 6. 24. 젓가락 대신 포크 들고 떠나는 반나절 세계 미식 여행 집 앞에서 맛보는 유럽과 아시아의 진짜 밥상점심시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문득 입안에 맴도는 냄새 하나가 하루를 바꿔놓는 순간이 있습니다.익숙하지 않은 향신료, 묘하게 당긴 달콤한 커리 냄새, 혹은 길가 작은 가게에서 들려오는 낯선 언어의 노랫소리.그 순간,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세계의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이제는 먼 나라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직접 떠나지 않아도 됩니다.특히 서울과 수도권, 주요 도시에는 한끼 식사로 즐기는 세계 여행이 가능한 공간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국적인 무드와 함께 ‘반나절 미식 세계 일주’가 가능해졌습니다.이 글은 젓가락을 잠시 내려놓고,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떠나는 가상의 미식 여행 기록입니다.출입국심사 없이도, 오늘 하루 식탁 위에서 유럽과 아시아를 넘나드는 .. 2025. 6. 24. 도시를 걷지 않아도 도시를 아는 법 체험 없는 시대의 감각적 도시 여행법도시는 길 위에서만 읽히는 것이 아닙니다.예전 같았으면 여유가 날 때마다 기차를 타고 떠났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쉽게 시간을 낼 수 없고 체력마저 부족해졌습니다.그래서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도시를 걷지 않아도, 그 도시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의외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눈앞의 공간과 화면, 냄새, 음악, 입맛 속에서도 우리는 한 도시의 감각과 결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이 글은 직접 발걸음을 옮기지 않아도 도시와 가까워지는 감각의 여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도시의 리듬을 듣는 일: 음악과 방송으로 읽는 도시어떤 도시를 떠올릴 때, 우리는 종종 그 도시의 소리를 함께 기억합니다.파리의 골목길을 걸을 때 들리는 아코디언 소리, 뉴욕의 지.. 2025. 6. 23. 이전 1 2 3 4 다음